[오늘의 지구촌/인민일보]日,「침략의 과거사」왜곡말아야

  • 입력 1998년 5월 17일 21시 09분


2차 세계대전의 일급전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의 이른바 ‘자존과 애국’을 부각한 영화 ‘자존, 운명의 순간’이 일본에서 상영되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난지 50년도 넘은 지금 이처럼 역사를 왜곡하고 침략을 미화한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시아인들에 대한 시위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다.

사악함은 정의를 압도할 수 없다. 이 영화의 상영은 일본 국내에서도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제작사의 직원들도 성명을 발표, 이 영화가 침략자와 가해자로서의 일본의 책임을 저버리고 일본 국민의 평화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이 영화가 인심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는 노골적으로 반동적인 역사관을 선전하고 ‘침략무죄’ ‘전쟁유공’의 사상을 선양하면서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것은 봉쇄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극동국제군사법정에서의 전범에 대한 판결은 승자의 패자에 대한 복수이며 난징(南京)대학살은 뜬소문에 근거한 과장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상영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일본사회 우경화의 산물이다. “영화를 통해 일본이 침략한 적이 없다는 관점을 표명하고 일본 국민의 역사에 대한 태도를 바꾸겠다”는 제작자의 발언이 바로 일본 소수 우익분자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일본이 과감하게 역사를 바로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존이다. 침략을 미화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자학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일본민족의 현재와 미래에 해만 끼칠 뿐이다.

〈정리·베이징〓황의봉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