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부임한 지 2년 된 파트리시오 수킬란다 두케 주한 에콰도르대사(50)와 부인 클라우디아(36).
대사부부는 아들 호세 알레한드로(4) 딸 이사벨(3)과 서울 평창동 대사관저에서 산다.
대사부부는 교육에서 ‘스킨십’을 중요시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지만 신체접촉을 통해 자신들의 사랑과 관심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 TV프로를 볼 때 양무릎에 아이들을 앉히거나 방 안에서 같이 뒹굴고 간지럼을 타게하는 등 일부러라도 손길이 닿을 기회를 늘린다.
클라우디아가 두 아이를 모두 모유로 키운 것도 같은 이치. “모유로 키우는 게 아이들의 정서안정에 좋고 저도 뭔가 뿌듯한 느낌을 갖게 돼요.”
그러나 젖이 많지 않아 두 아이 모두 3개월 정도밖에 모유를 먹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한다.
부부는 일상 생활속에서 아이들에게 “저게 뭐야” “왜 저렇게 하지”라고 자꾸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스스로 대답을 찾으면서 생각을 표현하는 법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
또 아이들의 작은 성과에 대해서도 칭찬한다.
잘 때 잠옷을 갈아입거나 옷을 한 곳에 잘 개어 놓을 때, 그리고 버린 옷을 세탁실에 갖다놓을 때 “잘했어요”하고 칭찬했더니 아이들은 정리정돈 습관을 갖게 됐다.
딸 이사벨은 요즘 옆집 강아지와 노는데 푹 빠져있다.
하루에 한번은 옆집에 강아지를 보러 간다. 옷을 버려오기도 하지만 동물과 노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냥 둔다.
부부는 ‘어릴 때 보고 들은 것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주말나들이를 자주 한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시내 고궁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 석가탄신일에는 가까운 절을 함께 찾았다. 연등과 법회에 대해 아이들이 더 신기해 하더라고.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두케는 “외출할 때 엄마가 아이를 안거나 업고 다니는 모습은 좋은 육아전통인 것 같다”며 외교관답게 주재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