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언 7번으로 친 세컨드샷은 홀컵 7m지점에 멋지게 투온.박세리는이를그림같은 버디로 연결, 이 홀에서 파에 그친 해크니를 2타차로 따돌렸다.
기세가 오른 박세리의 ‘슈퍼 샷’은 16번홀(파5)에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티샷은 왼쪽 러프에 빠졌고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2백야드 이상.
안전하게 3온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박세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투온을 노리고 우드 5번을 빼어든 것.
러프에 박힌 볼은 폭발적인 샷에 추진력을 얻어 홀컵을 향해 직선으로 비행, 그린에지에 떨어진 뒤 굴러 홀컵 6m50지점에 멈춰섰다. 이글은 놓쳤지만 2퍼팅으로 무난히 버디를 낚아 해크니를 3타차로 제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첫 라운드에서 박세리가 단독선두에 나섰을 때 전문가들조차도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4개 라운드 연속 선두를 굳게 지키며 남녀를 통틀어 세계 메이저골프대회 최연소(20세7개월20일) 우승의 금자탑을 세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1,2라운드
늦게 시동이 걸리는 박세리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 특히 26개의 퍼팅으로 일궈낸 8개의 무더기 버디로 박세리는 퍼팅에 자신감을 획득. 상승세는 2라운드에서도 이어져 버디4개와 보기1개로 3언더파를 추가하며 대회 최저타수(9언더파 1백33타)로 이틀 연속 단독선두를 고수. 1, 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라운딩한 거장 낸시 로페스(미국)는 공식 인터뷰에서 박세리를 ‘작은 거인’이라고 격찬.
◇3라운드
비록 1타는 까먹었지만 섭씨 32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박세리의 인내심이 빛을 발한 라운드. 박세리는 갑작스런 퍼팅부진(34개)으로 1오버파 72타로 해크니에게 공동선두를 허용. 마지막 18번홀에서 자신감 넘치는 파퍼팅에 성공, 우승을 예감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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