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겉도는 전군을 보고 고민하던 그는 “역할을 주어 핵심이 되게 하자”고 결심하고 임시반장을 맡겼다.
매일 10분씩 따로 만나 “1년 늦었지만 더욱 의미있는 학창생활이 열리고 있다”며 용기를 북돋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군의 중학교 담임 및 부모와도 수시로 상의했다.
마침내 전군은 변해갔다. 더 이상 전처럼 국외자가 아니었다.
아침 일찍 등교해 지각생을 지도하고 결석생의 등교여부를 확인했으며 방과후에는 선생님의 환경미화를 도왔고 수학여행 준비도 척척 진행했다.
열심히 학교 일 하기를 3주. “너 학교에서 월급받냐”며 빈정거리던 아이들도 점차 전군의 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전군은 반장 선거에서 압승했고 이어 1주일후에는 1학년(16개 학급) 학년장으로 선출됐다. 이달에는 모범 장학생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지난 스승의 날에 전군은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다시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어 김교사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충남교육청은 김교사에 대해 복학생선도 우수교사로 교육부에 포상을 건의키로 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