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회사원,청각장애인에 신장기증 참사랑 실현

  • 입력 1998년 5월 21일 09시 09분


평범한 회사원이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청각장애인에게 신장을 기증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천의과대학 부속 길병원은 20일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이용대씨(34·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신장을 청각장애인 백순옥씨(45·인천 동구 송현1동)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공사 신정차량사무소에서 차량정비를 맡고 있는 이씨는 부인과 5개월된 딸을 둔 가장. 그는 수술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장을 기증받은 백씨는 78년 급성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으나 후유증으로 청각장애인이 됐다.

83년 결혼을 한 백씨는 아들을 낳고 생활해왔으나 91년 만성신부전증이 재발, 고생을 해왔다.

백씨는 “이씨의 참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이씨의 뜻을 받들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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