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포장지를 활용한 신마케팅 기법이 활발하다. 제품을 포장하고 가격을 표시하던 포장지 본연의 기능 이외에 제품 이미지 제고와 기업 홍보 수단으로까지 포장지를 이용하겠다는 것.
포장지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생산 실명제’.
한국야쿠르트는 이달부터 10여종에 이르는 자사 전 라면제품의 포장지 앞면에 생산라인의 작업자 이름을 새겨넣었다. 빙그레와 삼양식품도 이미 생산라인, 생산반장 이름, 생산 시간 등을 표기해오고 있다.
생산라인의 각 담당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고 제품과 제조업체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의 오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백원대 제품에까지 포장지에 ‘SINCE∼’를 표시하는 것도 새로운 경향.
해태제과와 동양제과는 각각 자사 장수제품인 ‘누가바’와 ‘초코파이’ 포장지에 ‘SINCE 1974’를 표기하고 있다. 서울우유에는 제품 상단에 ‘SINCE 1937’이 기입돼있으며 삼양라면의 경우 겉봉지에 ‘라면의 원조’라는 문구를 새겨 놓았다.
‘SINCE∼’붐은 장수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사한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 기업별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감축되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포장지가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광고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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