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김정일 주석직 승계 8월∼9월초 유력

  • 입력 1998년 5월 21일 19시 26분


북한이 21일 최고인민회의 10기 대의원선거를 7월26일 실시하겠다고 공고, 북한정권 창건 50주년 기념일(9월9일) 직전에 김정일(金正日)이 주석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가 20일 사회주의헌법 제90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국가주석 선거 및 소환 △헌법 수정 △국가예산 심의 승인 등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를 김정일을 주석으로 선출하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이호(李浩)정보분석실장은 “김정일이 주석을 안맡을 경우 책임회피 외에는 별 실익이 없는데다 이제 은둔정치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그가 국가운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석직 승계시기는 8월말이나 9월초가 유력하다. 대의원 선거후 첫 회의를 소집할 때까지 한달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9기 최고인민회의 경우도 90년 4월22일 임기 5년의 대의원 6백87명을 뽑은뒤 5월24일 1차 회의를 열고 김일성(金日成)을 주석으로 선출했었다.

특히 김정일은 지난해 당 창건기념일(10월10일)을 이틀 앞두고 당총비서로 추대된 바 있어 올해도 ‘9·9절’을 앞두고 주석승계를 추진중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일이 국가원수인 주석직에 오를 경우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개선돼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은 20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국가주석이 아닌 당총비서와 만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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