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으로 유명한 ‘동화의 나라’ 출신답게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지금도 잠자리에서 동화책 등을 읽어준다.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20∼30분 동안. 더 어렸을 때는 자장가를 불러줬다.
“밤에 동화를 읽어주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자요. 또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도 쉽게 알 수 있지요. 커서도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이 붙을 겁니다.”(엄마)
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다르다. 루이즈는 곰을 다룬 동화 ‘위니더 푸’를 좋아하고 크리스찬은 우주이야기나 동물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지난해부터 두 아이가 방을 따로 써 한방을 쓰던 때와는 달리 부부가 각기 다른 방에 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
아이들은 요즘 ‘덴마크 지리역사’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빠져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들이 덴마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가져온 것.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3시경. 크리스찬은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을 던지고 밖으로 쏜살같이 나간다. 공놀이를 하거나 인근 수영장 또는 친구 집에서 논다. 아이들이 이처럼 자유로운 것은 부모가 숙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충분해요. 놀아야 건강해지고 친구와 어울리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아빠)
부부는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강요하지 않는다. 피아노 테니스 태권도도 잠시 배웠지만 아이들이 싫증을 내 지금은 모두 그만 둔 상태.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마찬가지. 억지로 시간을 정해놓지 않았다. 그러나 노느라 피곤한 아이들이 대개 오후 8시에서 8시반이면 잠자리에 든다.
부부는 아이들에게 일에 있어서 남녀차별을 두지 않는다. “루이즈는 자전거 바퀴를 갈고 드라이버 망치같은 작은 연장도 쓸 줄 알죠. 그리고 크리스찬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요리도 합니다.”(아빠)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