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윔블던, US오픈을 포함해 4개 메이저 테니스대회 중 프랑스오픈만이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다. 따라서 강한 서브와 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들보다는 정확한 스트로크와 패싱샷 등을 갖춘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들의 무대다.
남자 세계랭킹 1위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프랑스오픈 첫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이같은 화두도 바로 클레이코트에서 출발한다.
샘프러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는 통산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시속 2백㎞가 넘는 강서브와 현란한 네트플레이를 자랑하는 그이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유독 맥을 못추기 때문.
샘프러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 3위 마르셀로 리오스(칠레). 3월 남미 선수로는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클레이코트 전문가’ 리오스는 부상으로 ‘한달 천하’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다시 정상에 복귀하게 된다.
여자부는 10대 스타들이 판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18·스위스)의 아성에 비너스 윌리엄스(18·미국)와 안나 쿠르니코바(17·러시아), 미랴나 루치치(16·크로아티아) 등이 우승 후보.홈코트의 이점을 안은 프랑스의 간판 스타 마리 피에르스와 지난해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 세계 3위 야나 노보트나(체코) 등도 정상을 넘본다.
한편 한국은 에이스 박성희(삼성물산)가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슬램 대회 첫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