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계 회사에 취직한 고은아(高殷娥·23·여)씨는 컴퓨터를 쳐다볼 때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올해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서 눈치만 보던 그에게 직장을 구해준 것이 바로 컴퓨터 통신이기 때문.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취업난을 한탄하면서 전전긍긍하던 고씨가 PC통신에 눈을 돌린 것은 올 3월경. 국내 기업은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외국계 회사에 취직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채용 정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키보드를 두들겼다.
“PC통신을 통해 취직이 됐다는 사람이 주위에 없어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통신을 뒤적여 봤죠.”
‘경력자 모집’이 대부분인 가운데 신입 경력 구분이 없는 회사가 하나 고씨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게다가 회사측이 E메일로 이력서를 보내주기를 원해 지원을 하는데 부담도 없었다.
“정해진 포맷이 없는 E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다 보니 제 성격상의 장점이나 특기, 각종 사회봉사활동 경력 등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씨가 취업한 회사는 이동통신 기기 및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의 유망 벤처기업.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고씨를 포함한 직원들을 새로이 뽑은 것.
고씨는 “외국계 회사의 채용 정보가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부지런히, 자세히 PC통신을 뒤져보면 잘 알려진 외국계 회사가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회사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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