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줄 순 있지만, 영혼의 집을 줄 순 없다. 왜?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어른들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 속에서도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칼릴 지브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게 아이들. 아무리 품안의 자식이라지만 어느날 갑자기 변해버린 아이는 타인처럼 낯설다. 여기에 엄마 아빠들의 영원한 고민. 등수(等數)를 따르자니 아이가 울고, 아이를 따르자니 등수가 울고….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자식 사랑에도 노하우가 있고 키워드가 있다는데, 어떻게 보살펴야 할까? 어떤 엄마는 학교에서 내내 얼간이 취급을 받던 아이를 위대한 발명가로 만들었다는데….
먼저, 될성부른 아이 떡잎부터 알아보자.
세계적인 아동심리학자 루시 조 팰러디노가 거들어 준다. ‘에디슨 아동, 키워주고 살려주고’(세종서적).
문제아, 학습부진아로 낙인 찍힌 수많은 ‘꼬마 에디슨’들. 이들을 찬찬히 뜯어보자.
가만히 있질 못하고(다양한 관심), 엉뚱한 말이나 툭툭 던지고(뛰어난 상상력) 이것저것 건드리기를 좋아한다(한번에 한가지는 성에 안찬다)? 천재교육, 그것은 ‘에디슨의 싹’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하지만 에디슨 아동 중에는 ‘주의력 결핍장애아’도 있다. 이들에겐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에디슨 아동 진단 검사지’도 눈길을 끈다.
그 다음엔, ‘힘든 십대, 어떻게 넘길까’(시공사). ‘안으로 굽는’ 사랑이 아니라 ‘밖으로 펴는’ 사랑을 베풀어라. 자신감의 뿌리를 심어주고 능력의 날개를 달아줘라.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육심리학 교수로 있는 전정재박사의 처방전.
자기 방에 틀어박혀 문을 꼭 닫고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머리칼에 색색의 물을 들이고 통바지를 질질 끄는 아이, 이어폰을 꽂고 공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산만한 아이….
우리 아이만 왜 이리 유난스러울까, 화를 내고 절망하기 보다는 거센 폭풍우의 시련 속에서 더 크고 넓은 바다의 항해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라. 아이에게 용기를 심어줘라. 부모의 믿음만이 아이의 기를 살린다.
30년간 자녀교육 상담실을 운영해 온 저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골치 덩어리’ 10대의 유형과 상담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따른 상담요령을 자상하게 설명.
자, 이젠 상처뿐인 우리의 교육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열린 아이들 닫힌 학교’(대교출판).
이화여대부속 초등학교 교장이자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로 있는 이귀윤씨. 좀처럼 매듭을 찾지 못하는 교육현안과 쟁점들을 조목조목 짚는다.
하지만 소리만 요란한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수도꼭지가 열려 방에 물이 가득 들어차는데, 수도꼭지 잠글 생각은 않고 바닥에 걸레질만 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열린 교육의 진정한 알맹이는 무엇인지, 열린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오랜 경험을 통해 해답을 모색한다. ‘수업일수 규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도 주5일제 수업을 고집하는 그의 교육론은 남다르다.
그는 ‘사랑의 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식을 때리고 나서 아이를 꼭 끌어안고 함께 우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거든 아예 매를 들지말라고 말한다. 아이를 때리는 선생님을 만나면 이렇게 묻는다. “화가 나서 때리는 것 아닙니까?”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