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15일 첫 시판 이후 이달 15일까지, 정확히 5개월동안 무려 40조5천6백억원이 예치됐으니 은행에는 더없이 고마운 상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음달 15일부터는 신종적립신탁이 은행을 쥐었다 놓았다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어서 중도해지가 많을 전망이기 때문. 최악의 경우 약 34조원이 6,7월 두달 동안 은행금고를 빠져나갈 수 있다.
은행창구에는 벌써부터 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만기가 돼가는데 어떻게 하죠?”
고객은 ‘(사실상) 만기가 됐으니 더 놔두면 이자가 줄어들테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 것같은데 적당한 상품은 떠오르지 않으니…’하고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고객이 이런 고민을 하도록 만든 것은 어찌보면 은행이다. 신종신탁을 처음 시판할 때 창구직원들은 대부분 “만기는 1년이지만 6개월만 예치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6개월짜리 상품”이라고 홍보한 것. 작년 12월에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타던 상황이어서 1년 이상 장기상품을 안중에 두는 고객은 별로 없었다.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신탁 고객은 돈을 찾을까 말까. 이 경우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신종적립신탁을 대체할 만한 고금리상품은 없으니까.
4월 평균배당률 기준으로 △동화 22.71% △한미 22.21% △하나 21.33% △보람 20.52% △주택 19.88% △신한 19.25% 등 배당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 신종신탁은 수탁건별로 예치기간을 계산하기 때문에 다달이 불입한 사람의 경우 중도해지하면 수수료를 물 수도 있다. 기다렸다가 신종신탁보다 좋은 상품이 나오면 그때 갈아타도 늦지않다.
이강운<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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