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특수’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때이른 무더위 덕택에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했던 맥주업계와 음료업계는 매기가 살기는커녕 소비가 오히려 감소해 울상들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맥주 음료수 빙과 판매가 늘고 과자류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정설. 그러나 지난달 맥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어든 1천50만상자에 그쳤다.
음료도 올 1·4분기(1∼3월) 판매량이 10%가량 감소했다. 음료업계에선 “5백원대의 탄산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8백원 안팎의 과즙음료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숨들.
그나마 이른 더위 덕을 보고 있는 것은 4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빙과밖에 없다. 음료수나 맥주는 ‘물’이라는 확실하고 값싼 대체재가 있지만 빙과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이런 ‘기현상’때문에 판촉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업체들은 “IMF한파가 세긴 세다”며 일희일비의 반응.
〈금동근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