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예금, 올들어 6조3천억 줄어

  • 입력 1998년 5월 27일 19시 40분


돈은 금융기관의 안전성보다는 한푼이라도 많은 이자를 주는 곳으로 흘러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3월중 수신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은행 총수신 잔액은 4백28조6천1백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6조3천4백억원이 감소했다.

종합금융사도 구조조정의 여파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데다 기업어음(CP)할인이 줄어들고 단기성 수신상품인 어음관리계좌(CMA)인출이 늘어나면서 수신이 13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투자신탁은 연 20%이상의 고금리상품을 경쟁적으로 시판, 재미를 톡톡히 봤다. 작년 10∼12월중 2조2천5백억원가량 늘어난데 그친 고객예금은 올들어 3개월동안 무려 18조4천억원이 불어났다.

투신사 상품중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 1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는데 연 22∼23%대의 목표수익률과 고객의 단기투자성향이 겹쳐 인기를 누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은행의 신탁상품은 희비가 교차했다. 신종적립신탁에는 꾸준히 돈이 들어온 반면 적립식목적신탁 가계금전신탁 등 나머지 금전신탁은 인기가 하락해 전체적으로 9조5천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은행의 정기예금은 시중금리 상승에 맞춰 고금리를 제시한데 따라 올들어 3월말까지 무려 25조8천억원이 예치됐다.

한은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가계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은 은행 적금을 깬 반면 거액예금자는 투신사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를 향유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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