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부인과 내시경수술, 칼 안대고 짧은 시간에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14분


항공사 스튜어디스인 김모양(30·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부인과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으나 직업상 장기간 휴가를 내기 어려워 수술을 미루던 중 최근 내시경 수술을 받고 하루만에 직장에 복귀.

요즘 부인과 질병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들 사이에 개복(開腹)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해 수술하는 내시경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데다 통증이나 감염의 우려가 적기 때문.

더구나 입원비가 적기 때문에 이전보다 부인내시경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삼성제일병원의 경우 IMF사태 직전인 지난해 9, 10월 월 평균 1백20건이던 부인과내시경수술이 4월 한달동안 1백60여건으로 25% 증가했다.

다만 내시경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제한돼 있고 이 수술법이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부인과내시경수술은 크게 복강경수술과 자궁경수술로 나뉜다.

▼복강경수술〓배꼽 밑에 0.5∼1㎝의 구멍 2∼3개를 뚫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은 후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진단하고 이상부위를 수술. 출산을 위한 제왕절개술과 진행성 암을 제외하고 자궁외임신 난소종양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요실금 등 대부분의 부인과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다. 불임을 해제하는 난관복원술,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자궁적출술도 가능하다.

수술 중 출혈이나 수술 후 염증 또는 장의 유착이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적다.

▼자궁경수술〓0.5㎝ 정도의 내시경을 자궁경부(자궁입구)를 통해 자궁 안으로 집어넣어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관찰하고 문제의 부분에 대해 수술. 생리량의 과다로 빈혈을 초래하는 ‘자궁내막 폴립(작은 혹)’을 제거하고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내 유착’을 분리할 수 있다. 자궁경 수술은 수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은데다 입원할 필요도 없고 수술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영동제일병원 노성일원장은 “현재 부인과 질병의 95%를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면서 “내시경 수술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도움말〓영동제일병원 산부인과 이윤태전문의,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이인국교수)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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