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이후 부유층 소득의 74∼76%에 달했던 중산층 소득이 올해는 68.0%, 내년에는 67.7%로 떨어진다. 또 부유층 소득의 30%를 넘었던 하위층의 소득도 올해는 28.5%, 내년에는 28.4%로 감소할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29일 ‘경제환경 변화가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
90년대 초에는 부유층이 1백만원을 벌 때 중산층이 75만원, 하위계층이 30만원 가량 벌었으나 99년에는 중산층이 67만원, 하위계층이 28만원밖에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1,2년 사이에 빈부격차가 더 벌어져 80년대 초반의 분배구조로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
상위층은 소득이 높은 30%로 작년중 월평균 가계소득이 3백41만9천원이었고 하위층은 소득이 낮은 30%로 월 1백16만5천원을 벌었으며 나머지 가운데에 속한 40%는 중위층으로 2백28만7천원을 벌었다.
금융연구원은 이처럼 빈부계층간 소득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 △해고 및 임금하락 △금리상승 △주가 및 지가하락 등을 들었다.
중산층 및 하위계층은 임금이 하락하는데다 주택값이 하락하면서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 게다가 내집마련 등을 위해 은행빚을 얻어 쓴 경우에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이 늘어 소득감소폭이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부유층은 지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빚이 없어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데다 오히려 여유돈을 고금리로 불려 경제적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산층이 붕괴돼 소득수준에 따라 ‘상―중―하’가 아닌 ‘상―하’구조로 바뀌어 계층간 계급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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