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흰가슴벌잡이새는 며느리에 대한 시부모의 인정이 눈꼽만큼도 없다. 갓 결혼한 암컷이 알을 낳고 가정을 이루려 하면 시부모 새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찾아와 아들을 데려가려 안간힘을 쓴다는 것. ‘신방’ 앞에 드러누워 아들새가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아들새가 며느리에게 먹이를 줄라치면 부리로 쿡쿡 찌르고 ‘나를 잊었니?’하고 따지듯 빼앗아 먹는다. 결국 열에 네마리꼴로 아들새는 신혼생활을 청산하고 부모의 둥지로 돌아가 새로 태어난 동생들을 돌본다.
아침 9∼16도, 낮 24∼28도. 오늘에 이어 내일도 전국이 맑다. 단오인 오늘. ‘우리 시부모님은 며느리를 내시경검사 받기보다 더 싫어한다’고 슬퍼하는 새댁이라면 창포물에 머리감고 “같이 널뛰러 가요, 어머님”하며 ‘재롱’을 떨어보면 어떨까?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