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밀레니엄 버그(컴퓨터가 2000년도의 표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지만 세계경제엔 한편의 복음 역할을 톡톡히 할 모양이다.
밀레니엄(또다른 천년)을 경축하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행사가 밀레니엄 버그로 야기될 혼란을 뒤덮고도 남을 만한 수요를 유발, 오히려 세계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전망이 만만찮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75개 주요 국가의 밀레니엄 행사를 조사한 결과 향후 2년간에 걸쳐 밀레니엄 행사 특수(特需)규모는 1천6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기념 돔(밀레니엄 돔) 을 건축중이며 이로 인해 1억2천5백만달러 가량의 특수가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 타임스 스퀘어2000 △이스라엘 베들레헴2000 △독일 하노버 엑스포2000 △프랑스 2000년 프랑스 △이탈리아는 주빌레2000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도로 컨벤션센터 등 각종 인프라(사회기반시설)확충을 유발하고 여기에 필요한 포크리프트 발전기 등 중장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경축분위기에 들뜬 소비자들은 의류 선물용품 기념품 파티용품 등의 소비를 늘릴 것이 분명하다.
KOTRA는 동남아 위기로 주력 수출시장을 상실한 국내 기업들이 밀레니엄 특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류 선물용품 등을 진출유망부문으로 추천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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