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의 최저임금 자문위원회가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3.6파운드(약5.9달러)로 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자 이해당사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
병원 청소부 등 저임근로자 1백30만명이 회원으로 있는 초대형 노조인 유니슨의 로드니 비커스태프위원장은 “자문위의 권고치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7천5백파운드(약1만2천2백25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명백한 노동착취”라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4.2파운드(약6.85달러)로 할 것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술집 섬유업 등 저임금 업종의 업주들은 “이렇게 높은 임금이 적용되면 당장 폐업해야 한다”며 울상이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최저임금제가 도입될 경우 인플레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이한 것은 영국항공(BA)회장이자 영국 최대 고용주단체인 영국산업총연맹(CBI)의 콜린 마셜 회장이 “자문위의 권고치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유일하게 찬성의사를 표시한 것.
영국정부는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할지의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게 될 근로자 수는 약 1백50만명이며 이중 상당수는 상점점원 호텔직원 안전요원 등으로 일하는 여성이다.
영국은 보수당의 지난 30년 집권 동안 유럽연합(EU)내에서 유일하게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집권한 노동당은 선거공약에 따라 최저임금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1만8천2백파운드(약2만9천6백70달러)이다.
〈런던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