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도요타-혼다, 사상최고 순익…닛산은 적자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도요타(豊田)자동차 닛산(日産)자동차 혼다(本田)기연공업.

일본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삼총사의 97회계연도(97년4월∼98년3월) 결산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생산대수 기준으로 일본은 물론 세계 1위인 도요타와 3위인 혼다(세계 7위)는 사상최고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일본 2위(세계 6위)의 닛산은 적자로 전락한 것.

도요타는 미국 등 해외에서의 판매호조와 엔화약세에 힘입어 전년도보다 17.4% 늘어난 4천5백43억엔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일본 상장기업 중 10년 연속 순이익 1위기업의 영광도 차지했다.

혼다 역시 구미지역으로의 수출호조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2천6백6억엔의 순이익을 기록, 2년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3사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인 원인은 해외, 특히 미국에서의 영업실적. 도요타와 혼다는 미국에서 큰 돈을 번 반면 닛산은 까먹었다.

물론 도요타와 혼다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내수판매대수가 도요타는 전년보다 14%, 혼다는 3% 줄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올해 소형차와 고급차 판매에 박차를 가해 내수시장점유율을 현재 39.2%에서 4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다도 소형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비해 형편이 좋지 않은 닛산은 감량경영을 통한 내실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닛산은 생산차종 축소, 판매망 정비, 본사사옥 매각을 통한 부채축소 등의 구조개혁안을 최근 발표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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