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일]6월의 첫아침…힘들어도 힘차게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이제 유월. 아침 저녁 ‘소슬(蕭瑟)바람’이 뜬금없다. 잠시 엘니뇨의 풀무질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듯.

머지않아 맴맴맴 매앰, 참매미는 울고 찌이―, 말매미는 목소리를 끌제, 스을스을 쓰르라미는 그 뒤를 따를 터인데, 하루종일 운다는 털매미는 숨이 턱에 차겠다.

해 떨어진 북한산에선 나무진을 탐하는 사슴벌레, 신갈나무 밑동을 갉아대고 마을 밭두렁에선 지익지익, 땅강아지 울음에 아이들의 귀가 밝아지겠지. 흐림. 아침 14∼18도, 낮 24∼27도.

사시사철 IMF. 겨울 한파, 봄 보릿고개에 이어, 여름 ‘IMF 찜’이라. 노(勞)든 사(使)든 도처에 목 꺾이는 소리. ‘실직한 흥부는 남의 문전을 헤매고/거덜난 놀부는 쇠고랑 차는…’(문병란)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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