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전5시 서울 성산대교북단 강변북로 진입램프. 가로변 청소를 하고 있던 환경미화원 서모씨(44)는 대형 화물차가 ‘쌩’하고 지나가자 깜짝놀라 몸을 움추렸다. 애써 쓸어모은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 흩어졌다.
서씨는 “작업을 하다 화물차만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농수산물 도매센터앞에서 만난 이모씨(56)는 지난달 20일 청소작업중 화물차에서 날린 모래가 눈에 들어가 병원신세를 졌다. 이씨는 “불법 U턴을 일삼고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서울시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2백3건 중 47건(23.2%)이 교통사고였다. 이 중 4건은 사망사고.
93년 이후 환경미화원 교통사고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에 두차례 각 구청별로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또 환경미화원은 작업중 반드시 안전모 안전벨트 안전작업화 등을 착용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때는 구청별로 징계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밖에 야간에 노상에서 쓰레기 압축 또는 분리작업을 할때는 반드시 안전표지판을 설치, 운전자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노동조합 안재홍(安宰弘)조사통계부장은 “환경미화원들이 아무리 조심하고 사고에 대비하더라도 운전자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특히 야간에는 과속난폭운전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