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는 만기가 긴 상품의 금리가 낮고 만기가 짧은 상품의 금리가 높은 단고장저(短高長低) 현상을 보여 목돈마련을 위한 적금이나 장기예치를 하기가 크게 망설여졌다. 이 때는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만기 3∼6개월짜리 중기형 상품이 부상하고 있다. 적어도 몇달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금리전망이 맞는다면 이는 올바른 재테크 요령이다. 투자신탁회사의 상품으로 예를 들어보자.
국민투신의 단기우대공사채, 대한투신의 단기우대공사채, 한국투신의 대표단기공사채 등 단기형상품의 현재 수익률은 연 19.0∼19.5% 수준이다.
또 국민투신의 중기우대공사채, 대한투신의 중기우대공사채, 한국투신의 대표중기공사채 등의 수익률도 단기상품과 거의 같다.
이처럼 단기상품과 중기상품의 금리가 같기 때문에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단기상품을 여러번 드는 것보다 중기상품에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기상품은 어떤가. 투신사들은 장기상품중 세금우대공사채를 사는 고객에게 연 20%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하향안정 추세라면 단기보다 중기가, 중기보다 장기가 유리하다.
문제는 금리가 계속 하향안정세를 보일까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 진단으로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가 강력한 금리안정 의지를 갖고 있어 구조조정만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금리는 지속적인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시장금리는 또 한차례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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