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3일 “오랜 숙고끝에 학문의 길에는 어중간한 타협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생을 오로지 학문연구에 몰두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8월초 출국, 하버드대 의대 신경생물학과에서연구원(Re
searcher)자격으로 4년간 머물 예정인 그는 현지 학자들과 공동으로 ‘동양침술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에 대한 연구와 집필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씨는 이달중 서울 동숭동에 있는 도올한의원을 자진폐업하고 중앙대 용인대 서울대의 객원교수직도 사퇴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유학중이라도 매년 2차례씩 귀국해 도올서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2년부터 11년동안 국립대만대(철학과 석사) 일본 도쿄대(중국철학과 석사) 미국 하버드대(철학과 박사)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83년 귀국, 고려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화법과 달변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던 그는 86년 ‘양심선언’을 하며 강단에서 물러나 화제가 됐었다.
자신의 마지막 학문적 선택으로 침술을 결정한데 대해 김씨는 “67년 관절염으로 고생할때 한의사 권도은선생의 침을 맞고 완쾌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귀국후 후학들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 한국사상사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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