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 처음 언니를 본 나의 표현은 이랬어요.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낯선 얼굴이었는데도 왠지 끌리는 느낌. 이제는 오빠의 아내가 되어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며느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나의 새언니.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제가 서울생활을 시작한 것과 언니가 결혼식을 올리던 날이 같은 걸 보니. 그랬어요. 결혼식날 언니는 신혼여행을 떠나고 나혼자 신혼살림이 차려진 텅빈 집안에 들어왔을 때 언니에 대한 미안함이 눈물을 쏟게 만들었어요.
먼저 신혼집에 들어와 사는 시누이. 두번밖에 본 적이 없고 성격도 모르는 시누이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했을까. 그러나 싫은 내색 한번도 안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밥 차려주고 잘 다녀오라고 따뜻한 말도 건네주고…. 언니덕에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홀몸도 아닌데 가게를 운영하느라 힘 많이 들지요.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해요. 오빠도 언니에게 큰 힘이 될거구요. 저에게 잘해준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보답을 해 주어야 할텐데…. 많이 힘들고 피곤할텐데 무엇보다 건강 조심하세요.
최수재(서울 노원구 상계8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