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을 민간에 위탁 관리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 아무리 첨단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기업과 대학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도 이를 담당할 창의적 인력이 없으면 결과는 성공적일 수 없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는 학교밖 과학교육이 중요하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과학에 호기심을 느끼고 미래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곳이 바로 과학관이다.
세계적 추세인 아웃소싱을 정부운영에 도입하는 것은 좋다. 아웃소싱이란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외부에 맡겨 핵심부문에만 전력투구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과학관이나 박물관은 나머지가 아니라 핵심에 해당한다. 과학관이 기업논리에 의해 운영되면 입장료가 비싸지고 청소년의 발길이 뜸해지며 이는 곧 나라의 과학교육을 망치는 길이 될 것이다.
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