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양정호통신]「재즈」리듬 생생…「황소」걸음 비틀

  • 입력 1998년 6월 4일 22시 12분


NBA에서 가장 ‘시끄러운’ 관중으로 유명한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 연장전 끝에 홈에서 값진 1승을 뽑아낸 재즈는 ‘이것이 혹시 불스왕조의 끝이 아닌가?’하는 의문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듯…. 약 열흘의 긴 휴식기간이 나쁜 영향을 끼치리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시카고가 인디애나전의 후유증으로 발이 더 무거워보였다(결과적으로 휴식기간에 선수들을 엄청나게 ‘돌렸던’ 유타의 제리 슬로안감독의 작전이 유효한듯).

올 파이널에서 많은 전문가가 시카고보다 유타의 우승을 꼽는 이유는 작년보다 퇴보한 불스팀 전력, 특히 시즌내내 슛감각을 찾기위해 방황한 스코티 피펜과 예전에 심판들로부터 받았던 ‘특별대우’가 사라진 데니스 로드맨(옛날엔 불지않았던 파울을 심판들이 일일이 다 불고 있다)때문.

반면 ‘신세대 파워’(브라이언 러셀, 하워드 아이즐리, 셴던 앤더슨 등. 특히 작년 첫 챔피언 결정전에서 엄청나게 ‘헤맸던’ 러셀과 앤더슨 등이 올 플레이오프에선 굉장히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가 이끄는 유타의 벤치선수층의 깊이는 시카고를 능가한다.

브라이언 러셀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이클 조던 전담수비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데…. ‘꽤 괜찮은’수비수로 알려진 러셀은 혼자 힘으로 시리즈의 향방을 뒤집을 능력을 가진 조던의 활약을 최소화하는 것이 그의 임무로 유타 우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

지난번 조던의 MVP시상때 칼 말론이 말하길, “잘된 일이다. 작년엔 내가 그 상을 받고 ‘큰 것’(우승)을 내주었지만 올해는 내가 작은 걸 양보하고 큰 걸 먹을 차례다.” …어쨌든 가장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시카고 불스가 어떻게 반응할지. 농구팬들은 NB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명시리즈를 기대해도 좋을 듯.

양정호〈밴쿠버거주 대학생〉ohgnu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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