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부상병동」 한화 가파른 상승세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이가 없으면 잇몸. 주전들의 부상으로 ‘야전병원’신세인 한화가 투혼을 발휘, 3연승을 올리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으로 부동의 1위를 달렸던 한화. 그러나 4월27일 현대전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를 하며 3위, 이후에도 추락을 거듭해 지난달 21일에는 꼴찌 롯데에 1경기차로 쫓기는 7위.

한화가 이처럼 무너진 것은 믿었던 ‘막강 선발’ 정민철과 송진우가 약속이나 한듯 한꺼번에 부상으로 출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정민철은 팔꿈치 수술을 위해 1일 일본으로 떠났고 송진우는 지난달 18일부터 왼쪽 어깨 통증으로 결장 중.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울상짓던 강병철감독의 구세주는 구대성. 96년 구원 방어율 다승 승률 등 4관왕에 올랐던 그는 팀의 44경기중 절반이 넘는 23경기에 등판, 5승2패7세이브로 구원부문 공동 3위에 자리매김했다.

또 이상목도 삼진 71개를 잡아 ‘닥터K’에 오르며 3승을 올려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방망이도 최근 감을 되찾았다. 20만달러를 들인 용병타자 부시와 치멜리스가 헛방망이질을 거듭, 팀타율 0.249로 8개팀중 최하위.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선 0.287로 현대(0.293)에 이어 2위로 치솟았다.

송지만이 타격5위(0.321)와 출루율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장종훈도 감각을 되찾은 것이 타격이 살아난 이유.

강병철감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상태로 빨리 6월이 지나가길 기원하고 있다. 6월이 지나면 에이스 정민철이 마운드에 복귀, 팀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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