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민경선/「미인의 나라」베네수엘라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57분


베네수엘라 하면 흔히 미스유니버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막상 베네수엘라에 와보니 미녀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는 미녀가 많다기 보다 미녀육성산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미인대회에 나갈 만한 여성들을 모델 에이전시가 발굴해 집중 교육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베네수엘라는 각종 미인대회를 거의 석권해 왔다. 금년에는 이웃나라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1등 자리를 빼앗겼지만 그동안 미스유니버스 4명, 미스월드 5명을 배출했고 3위안에 든 것은 부지기수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베네수엘라에는 이레네 사에즈 선풍이 불고 있다. 이레네는 82년 미스유니버스 출신으로 그동안 수도 카라카스를 구성하는 5개시중 하나인 차카오시의 민선시장이었다. 우범지대가 많은 차카오시의 범죄율을 낮추는데 성공해 행정능력을 보여준 그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기독사회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대회에서 64.4%의 지지로 후보에 선출됐다.

이레네가 대통령에 당선될 지는 알 수 없다. 지난달말 여론조사에서는 18%의 지지를 얻어 21%의 지지를 얻은 사회주의 성향의 우고 산체스에게 뒤졌다. 금년초부터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살리는데 이레네가 전문적 식견을 가졌는지 회의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만일 이레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베네수엘라는 미인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될 것이다.

민경선(KOTRA 카라카스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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