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월드컵이 뭐길래』지구촌 곳곳 이상현상

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 열풍’은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장 난동으로 감정이 상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가 전쟁을 벌였고 74년 뮌헨월드컵 때는 서독 국회의원들이 월드컵을 보느라 의정을 돌보지 않는 바람에 물의를 빚었다.

98프랑스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라틴 국가는 이미 월드컵 열기로 모든 업무가 마비 상태.

멕시코는 경제 위기에도 아랑곳 없이 월드컵 기간중 은행과 수출입 업무 관계자들마저 손을 놓으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 한편 불가리아는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프랑스월드컵 기간중 사병 내무반에 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사병들이 월드컵을 보기위해 숙소를 이탈하는 것을 예방하기위한 조치.

또 네덜란드 경찰은 수배범들이 월드컵을 보기 위해 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범인들의 집 주변에 경찰을 집중 배치해 검거율을 늘릴 계획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