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스타 마이클 조던은 ‘도베르만 수비’의 개가라고 말했다. 도베르만은 독일산 맹견. 유타에 무려 26개의 턴오버를 강요한 수비의 비방을 개에서 착안했다는 얘기다.
이 수비의 요체는 유타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이 펼치는 픽 앤드 롤 플레이의 원천봉쇄. 픽 앤드 롤은 한 선수가 스크린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다른 선수가 그 틈에 슛을 쏘는 것.
도베르만 수비는 의외로 단순하다. 공격수들이 스크린을 걸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선수들의 스피드. 시카고의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 론 하퍼 등은 스피드라면 내로라하는 선수들. 이들이 있었기에 도베르만 수비가 가능했다.
하퍼가 스탁턴을 묶고 수비천재 피펜이 데니스 로드맨을 도와 말론을 끊임없이 외곽으로 밀어낸 것.
시카고의 필 잭슨 감독은 어떻게 도베르만 수비를 완성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엉덩이를 걷어차버리겠다”는 엄포. 평소 점잖기로 정평이 난 잭슨 감독의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오니 놀라서 빨리 뛸 수밖에….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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