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그렇구나]빙과류,25∼30도 더위서 매출 늘어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22분


‘날씨가 더우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는 당연한 명제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단순히 ‘덥다’라는 변수를 넘어서 기온의 변화에 따라 판매곡선이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

아이스크림은 섭씨 25∼30도 사이에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매출이 오른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 그러나 30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다. 지방이 많고 수분이 적어 사람들이 외면한다는 것. 게다가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판매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판매량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30도를 넘는 무더위때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

탄산음료의 대표주자인 콜라의 경우 더워질수록 매출량은 늘어난다. 25도를 넘기면서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나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15%가량씩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

캔커피와 이온음료도 무더위가 반가운 품목. 2년전 한 조사에 따르면 캔커피는 1도 상승할 때마다 평균 18%씩 판매가 늘어났으며 이온음료도 20도를 넘을 때부터 1도에 8%씩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우유 요쿠르트는 기온상승과 매출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은 어떨까. 맥주는 평균기온 22도를 넘는 7월말∼8월 중순까지가 소비의 절정기로 꼽힌다. 1도당 소비증가율은 4% 가량. 반면 소주는 20도를 고비로 매출이 하강, 20도에서 30도로 오르면 5%가량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계산은 단지 계산일 뿐. 소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올해는 다른 형태의 판매곡선이 그려질지도 모를 일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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