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종레포츠 모페드，최고시속 ３８㎞ 美등서 각광

모페드(moped)를 아십니까. 모페드는 motorized pedal cycle의 약자. 한마디로 소형 오토바이를 말한다. 90년대 미국에서 스케이트보드에 엔진을 장착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한 신종 레포츠. 손잡이와 안장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스케이트 보드나 스노우보드의 모습을 빼닮았다. 한때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던 ‘스카이씽씽’을 연상시킨다.

일반인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모페드는 최근 영어사전에 오를 정도로 서구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인기를 끌던 모페드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불과 2년전. 레저 뿐만 아니라 살인적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대도시에서 모페드는 ‘튀는 신세대’들에게 출퇴근용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가격. 그동안 미국과 대만제품이 판매되었는데 대당 1백20만원이 넘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기 보다는 호기심에 머무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에서도 모페드 개발에 성공, 50만원대의 제품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바른걸음’(02―261―3666)은 원래 대만산 모페드 수입업체. 96년부터 월 1백대 정도를 수입하면서 자체 개발을 꿈꾸던 끝에 올해 3월 마침내 새로운 모페드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모페드가 바퀴에 엔진이 직접 연결돼 타이어 마모가 심하고 소음이 큰 데 비해 이번 개발한 것은 이런 단점을 스쿠터처럼 밸트구동방식으로 바꿔 개선을 했다는게 ‘바른걸음’의 얘기.

어린이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모페드는 어엿한 자동차. 2사이클 33cc 휘발유엔진으로 작동되는 모페드의 출력은 말 7마리가 끄는 힘을 가졌다. 최고시속 38㎞에 휘발유 1ℓ로 50㎞까지 달릴 수 있다. 현행법상 50cc미만 오토바이는 면허없이 탈 수 있어 ‘무면허’들을 유혹한다.

무게도 겨우 17㎏ 남짓으로 휴대가 간편할뿐만 아니라 풀밭 비포장길 언덕 등 어디에서나 운행이 가능하다.

더구나 퀵턴 공중점프 앞바퀴들기 등 산악자전거가 할 수 있는 각종 묘기를 부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동호인만 3백만명에 이를 정도.

국내에서도 모페드동호회(02―3453―2500)가 오는 8월 15일 발족을 목표로 동호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