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칼럼］中企도 ＬＡＮ－인터넷 활용을

▼문〓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좋은 상품을 갖고 있지만 직원이 10명이 채 안되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미래의 잠재고객과 만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답〓중소기업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중소기업끼리 혹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하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 있는 핵심 기술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그밖의 업무는 외부에 맡기는 전문화 추세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추세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성공에 큰 보탬이 됩니다. 저는 중소기업에 세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 필요한 것은 도움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중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사내에 확보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중소기업 중 15%만이 기술적 이슈들을 처리할 상근 간부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즈니스의 전문화 경향과도 일치하지만 그렇다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무시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술전략 수립을 도와줄 만한 지역적 파트너나 컨설턴트를 찾아보십시오. 그 사람 또는 회사가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습니다. 또 고객의 입맛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기술지원센터와 같은 일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컴퓨터 컨설턴트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네트워크를 활용하십시오. 대기업들은 이미 컴퓨터 네트워크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혜택을 입고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사내전산망(LAN)을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LAN을 가동시키고 나면 사내에서는 정보를 공유하며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한밤중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도 직원들이 전자우편을 확인해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처럼 전자거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인터넷을 잘 활용하십시오. 인터넷은 바깥 세계를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조사업무와 마케팅 그리고 영업에 보다 나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당신은 아마 그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입니다.

단지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만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습니다. 장점이나 그동안의 실적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만한 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시장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때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굳힐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통신기술에 극적인 진보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있는 회사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인터넷은 약점을 드러내는 기업으로부터 기회를 빼앗아갈 것입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