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닥터]권영옥/장기실업에 대비하라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전문대 전자계산학과 졸업을 앞둔 A씨가 최초로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취업난을 예상하고 구직신청을 통해 일찌감치 직장을 찾아나선 것. 구직 등록을 한 후 자주 인력은행에 나와 구인 정보도 얻고 여러차례 업체를 소개받기도 했다. 그러나 취업하지 못한 채 3개월을 보냈다.

구직자들이 1차적으로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는 보통 구직신청 유효기간인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단 슬럼프에 빠지면 구직자들은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취업에 대한 초조 좌절 무기력에 시달린다. 경제적 궁핍과 자괴감도 큰 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에는 보통 3개월이면 취업이 됐지만 지금은 평균 7,8개월이 걸린다. 실업율이 올라가면 앞으로 더 걸릴지도 모른다.

장기 실업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장기 실업에 대한 준비는 여러 각도에서 해야 한다.

우선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 요즘의 실직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조에서 오는 게 대부분이다. 자칫 자기모멸감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자신과 같은 입장에 처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마저 무너져 버린다.

건강에도 신경써야 한다.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니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 실업이 닥치면 일단 수입이 없는데 그나마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병원을 다니며 써버리면 ‘파산’ 선고는 시간문제.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실직 기간동안 필요한 직업 훈련을 받는다거나 어학이나 기술을 익혀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 실직 기간도 잘만 활용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권영옥(서울인력은행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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