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경영진이 15일 노조의 불법파업에 맞서 임시휴업을 단행하자 기아안팎에서 터져나온 반응이다.
김선홍(金善弘)전회장시절에 이런 강경조치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 기아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노조의 힘이 워낙 강해 회사측에서 파업에 맞서 휴업을 실시하거나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할 엄두도 못냈다는 것.
기아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휴업을 실시한 것은 54년 창립이래 이번이 처음이며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4월 유회장 취임반대파업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회사가 임시휴업을 실시하자 노조는 내심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 노조의 한 관계자는 “유회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파업에 임한 노조원들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일반직 사원들이 노조원을 대상으로 조업재개를 위한 서명운동을 실시하자 13일 현재 노조원의 70%(3천5백명)가 서명했다.
그런가하면 소하리 및 아산만공장의 노조원 1만3천여명중 회사에 나와 실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하루 4백∼1천여명에 불과했다. 기아의 한 말단 직원은 “말없는 다수의 노조원들은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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