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국법대학장협 초대회장 고려대 이기수 학장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법학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들이 목소리를 모아 사법시험과 법학교육 개선논의에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13일 고려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전국법대학장협의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기수(李基秀·52)고려대 법과대학장.

그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국 85개 법대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 결실을 맺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협의회의 추진배경에 대해 이회장은 “그동안 법학개혁 논의가 나올때마다 교육현장의 의견은 외면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구심점’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법조계의 사법시험 합격자수 감축요구에 대해 이회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며 “단계적으로 선발인원을 늘려나가되 법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법률과목을 이수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법학교육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이회장은 “암기만을 요구하는 현행 시험제도와 교육내용의 개선을 통해 학생들에게 법의 이념과 법률가의 윤리를 폭넓고 깊이있게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65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83년 독일 튀빙겐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84년 고려대에 부임, 올 3월 고려대 법대학장으로 취임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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