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를 평가하기가 쑥스럽지만 아랫사람 생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부하 직원)
외환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부점장 상향식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보수적이고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은행에서 부하직원의 상사평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
본점 부장과 지점장 팀장 해외지점장 현지법인대표 등을 부하직원인 대리 과장 차장 등 4급 이상 책임자들이 평가하는 방식. 평가항목은 경영능력 조직관리 업무추진력 책임감 의사결정능력 부하육성 의사소통 도덕성 등 모두 8개이며 S(최상급) 등 5개등급으로 평가한다.
외환은행은 15일 지점장 3백50명 등 총 4백10명의 부점장에 대한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12월에도 상사평가를 실시, 1년치 평가 결과를 당사자에게 직접 통보할 계획.
인사부의 한 관계자는 “실적중심 경영이 오늘의 금융부실을 낳았다”며 “책임감 리더십 합리적인 업무추진능력 등 그동안 소홀히 한 부문을 중점평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가결과를 인사고과에 즉각 반영하지는 않을 계획이나 결과가 축적되면 기초 인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향후 ‘동료 상호간 평가제’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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