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감축은 텔레콤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이 회사의 총 운영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한 비중이 30% 이상이었기 때문.
“86년2만4천5백명에 달했던 텔레콤 뉴질랜드의 종업원수는 91년 3월 1만3천6백명으로 줄었다. 95년엔8천6백명으로 민영화전의 30%대로 감축됐다.”(이계식·李啓植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실장)
기업회생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트로톤이 민영화 초기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조직의 군살을 빼는 한편 능력있는 외부 인사의 초빙에 나섰다. 그는 고급관리직 70여명 가운데 10여명만 남기고 빈 자리는 대부분 해외에서 활동하던 인물들로 채웠다.
민영화前 텔레콤 뉴질랜드는 재무 회계에 어두웠다. 전체 직원 가운데 회계사자격증 소지자는 15명에 불과했다. 놀랍게도 대차대조표조차 없었다. 트로톤사장은 고정자산을 파악하고 내부 회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무업무를 개혁했다.
이와 함께 그는 관리시스템을 개선, 운영효율을 높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금청구서 발급업무였다. 요금징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개월에서 50일로 단축됐다.
경영성과는 점점 개선됐다.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지 않은 민영화 이전과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였다. 운영수익은 90년 5억4천8백만뉴질랜드달러에서 91년 6억3천4백만뉴질랜드달러로, 92년엔 7억2천4백만뉴질랜드달러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텔레콤 뉴질랜드는 통신시장이 개방된 뒤에도 여전히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백우진기자〉wo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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