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은하/「여고괴담」일선교의 현실 돌아봤으면…

  • 입력 1998년 6월 21일 21시 26분


영화 ‘여고괴담’에 대한 교육계 일각의 반응은 의외다. 영화상영을 금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고 한다. 영화속의 교사나 학교현실이 과장되고 부정적으로만 묘사되었다며 불쾌해 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영화속에 묘사된 교사는 일부분의 모습이다.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의 심정도 이해된다. 그러나 영화속에 묘사된 그런 교사들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7년전 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솔직히 졸업한 이후 학교가 그리웠던 적이 거의 없다. 그 이유가 무엇때문일까.

영화속 교사들이 일부라는 것은 선생님들이 애써 항변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교사들이 그 영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할수록 ‘정말 선생님들이 저럴까’하는 의혹만 커진다.

영화속의 내용이 교육현장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정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어떨까. 분명 학생들이나 학교에 대해 좋지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은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낼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젊은 관객들이 “맞아. 진짜 그랬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학생들도 영화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데에만 만족하면 곤란하다.

조은하(서울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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