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일교포 무용가 백향주씨

  • 입력 1998년 6월 23일 07시 02분


한국에서 개인공연을 갖는 첫북한 국적예술가 백향주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공연이 문화를 통해 남북의 갈등을 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다음은 백향주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갖는 소감은.

“개인 리사이틀을 한국에서 갖게 되다니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 무척 설렌다.”

―최승희존재를언제알게됐나.

“15세때 김해춘선생을 만나 작품을 전수받으면서 최승희에 대해 알게 됐다. 8년간 최승희 춤을 익히면서 그의 정신을 내면에 간직하게 됐다.”

―무용가로서 최승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승희와 함께 우리민족의 춤은 비로소 체계화의 기회를 맞게 됐다. 무대예술로서의 완성도 또한 최승희와 함께 훨씬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의 시각으로서도 획기적인 예술을 정립했다고 본다.”

―한국의 춤을 알고 있나. 남북의 춤세계를 비교한다면.

“무용가 정 민에게서 춤을 배워 남쪽의 춤세계에도 친숙하다. 북은 기본적으로 현대적이며 화려한 춤을 추구하는 데 비해 남은 원형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이번에 공연할 춤도 최승희 춤의 원형에서 발전시킨 춤인가.

“그렇다. 최승희 춤도 시대의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현실에 맞게 개작을 해왔다. 내가 서울에서 선보일 춤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됐으면 좋겠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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