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최주활/北 무력적화노선 포기 안해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대한민국에 와서 올해로 세번째 6·25를 맞는다.

북한에서 6·25는 남한이 미국과 협력해 일으킨 북침전쟁이라는 세뇌교양을 받았던 나는 이 전쟁이 북한이 일으킨 남침전쟁이라는 말을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6·25에 대한 많은 역사적 자료를 확인하고 김일성이 엄청난 동족상쟁의 비극을 빚어낸 장본인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지금도 북한 주민들은 북침이라는 날조된 고정관념과 적화통일을 호언하는 김정일의 선전에 속고 있으며 배고픔 속에서도 연일 전쟁준비에 동원되고 있다. 해마다 6·25가 되면 북한에서는 공장 기업소 군부대 등 전국 각지에서 군중집회와 궐기모임을 열고 전쟁분위기를 고취한다.

그런데도 한국 국민은 아직도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지식층이나 대학생중 북한의 대남적화혁명전술에 말려들어 김일성 김정일 사상과 북한체제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가 마구 짓밟히는 반인륜적 봉건주의 전체주의 군사독재집단인 북한정권의 진실을 체험하고 혈육마저 포기한 채 사선(死線)을 넘어온 우리 귀순자들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민족에게 6·25와 같은 참상이 또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북한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북한 정권이 무력적화노선을 포기하고 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에 나서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최주활<전 북한군 상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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