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마다 “너는 왜 그렇게 엄마 말뜻을 모르겠니”라고 야단만 쳤었는데 어느날 큰딸의 지나간 일기장 한 페이지를 보게 됐다. 일기장에는 엄마가 진짜로 자기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무척 궁금하다고 쓰여 있는게 아닌가.
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작은 아이에 대한 편애가 큰딸의 마음에는 이렇게 상처로 남아 있었다니.
그날 저녁 큰딸에게 넌지시 물었다. “다솔아.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아니. 그렇지만 예솔이보다는 못하잖아. 엄마는 무엇이든 예솔이만 최고잖아.”
퉁명스럽게 내뱉는 큰딸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쓰기로 했다. “다솔아. 의심하지마.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다솔이와 예솔이를 똑같이 사랑한단다.”
권장숙(강원 태백시 황지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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