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좌타자 전성시대…이승엽등 공격7부문 선두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왼손타자들이 기승을 부린다.

23일 현재 타격 6걸(2명은 공동5위)중 4명이 왼손타자. 1위 양준혁(삼성·0.349), 3위 이승엽(삼성·0.338), 4위 김기태(쌍방울·0.328), 공동5위 전준호(현대·0.327)등이다.

오른손타자는 롯데 박정태(2위·0.343)와 현대 용병 스코트 쿨바(공동5위·0.327)뿐.

지난해엔 공격 타이틀 7개중 6개가 왼손타자들의 몫. 이승엽이 홈런 타점 최다안타, 김기태가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차지했었다.

올 시즌은 전 부문을 왼손타자가 독식하고 있다.

이날 현재 홈런 최다안타 장타율 타점은 이승엽, 타격 출루율은 양준혁, 도루는 정수근(OB)이 선두에 올라있다.

또 지난해엔 타격 10걸중 왼손잡이가 5명이었지만 올 시즌엔 무려 7명. 그만큼 새로 이름을 올린 왼손 방망이가 많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준호. 지난해 타율 0.247(타격 34위)에 머물렀던 그는 올 시즌 타격 5위에 출루율도 0.330에서 0.403으로 올려 현대 톱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태 장성호도 타격 8위(0.316)로 데뷔 3년만에 처음 3할대에 진입했다. 그는 올 시즌 이종범이 빠진 해태의 새 희망.

왼손타자들이 올 들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은 천적이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왼손타자의 천적은 왼손투수. 작년시즌 구원왕을 차지하며 왼손투수의 선두주자로 불렸던 이상훈(주니치 드래건스)이 일본으로 떠나 왼손타자들의 숨통이 트였다.

오른손 타자의 간판격이었던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의 일본 진출도 타격의 균형추를 왼손으로 쏠리게 한 원인가운데 하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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