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파라과이 베니테스, 「축구의 알리」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17분


“나비같이 날아 벌처럼 쏜다.”

파라과이의 특급 골게터 미겔 베니테스(28).

그는 ‘축구의 알리’로 통한다. 1m70, 68㎏의 축구선수로는 작은 체격이지만 발레 스텝을 밟는 듯한 섬세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다 한치의 빈틈만 보이면 어김없이 폭발적인 슛을 작렬시키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25일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D조 최종경기에서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입증됐다.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베니테스가 날린 21m짜리 ‘로켓포’는 나이지리아의 골네트를 갈랐고 파라과이는 이 한방으로 86년이후 12년만에, 월드컵 출전사상 두번째로 16강에 올랐다.

베니테스는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4골을 터뜨리며 스타로 떠올랐지만 다혈질 성격때문에 자국협회의 미움을 사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날 그는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유니폼 상의를 머리위까지 치켜올린 채 그라운드를 누비는 특이한 골세레모니로 기쁨을 토해내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파라과이의 유벤투드클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현재 스페인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그는 양발과 머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골을 뽑아내는 ‘전천후 요격기’.

96년 10월 칠레와의 경기에서 처음 국제무대에 선을 보였고 A매치 36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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