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미 야구사 바뀐다…홈런왕경쟁 「불꽃」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17분


역사를 바꾸려는 강타자들의 홈런경쟁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이승엽(22·삼성)과 박재홍(25·현대), 미국에선 내셔널리그의 마크 맥과이어(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30·시카고 커브스)가 주인공.

지난해 사상 최연소 MVP를 거머쥐었던 이승엽은 25일 현재 3경기 연속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 6월 들어서만 12홈런을 몰아쳐 92년 장종훈(한화)이 기록한 시즌 최다홈런(41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61경기에서 22홈런을 쳐낸 그는 경기당 0.36개의 홈런을 기록, 이대로라면 올 시즌 45홈런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은 18홈런으로 4개나 뒤처져 있지만 37개 이상을 쳐낼 수 있는 페이스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국내보다 열기가 더욱 뜨겁다.

맥과이어는 부상으로 6경기나 결장했지만 팀이 76경기를 치르는 동안 34홈런을 기록, 경기당 0.45홈런. 미국은 국내보다 34경기가 많은 1백62경기로 이 추세대로라면 맥과이어의 올 시즌 홈런은 72개 이상. 61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의 61홈런 경신은 식은 죽 먹기다.

지난해에도 58개의 홈런을 날린 그는 1m98, 1백14㎏의 거구로 배팅 파워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괴력의 소유자. 25일에는 사상 처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인 제이콥스 필드의 외야 좌중간에 세워진 전광판 상단을 맞추는 1백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쳤다.

천문학적 장타율인 0.793을 기록중인 그는 상대 투수들이 워낙 ‘추위’를 타기 때문에 볼넷(73개)이 안타(71개)보다 많을 정도다.이에 비해 소사는 몰아치기의 명수.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보탠 그는 6월에만 18홈런을 날려 한달간 홈런에서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을 세우며 맥과이어를 3개차로 뒤쫓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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