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비가 오지 않아 물이 귀한 것은 아니다. 우기인 11월에서 3월말까지는 6백㎜이상의 적지 않은 비가 내린다. 그러나 물이 쉽게 빠지는 토질인데다 빗물을 저장할 시설이 적기 때문에 늘 물이 부족하다.
요르단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억 달러이상을 들여 사해 남단에 대규모 댐 및 수로 건설 공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의 업체들도 공사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과의 전쟁은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요르단 주재 생활중 겪게 되는 어려움의 하나가 바로 물문제다. 석회질이 많은 수돗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생수 조달에 늘 신경써야 하며 수돗물 공급일에 물을 받아 놓지 못하면 따로 돈을 내고 물차를 불러야 한다. 요르단강 물줄기는 실개천만도 못하고 성경에 야곱이 천사와 씨름을 벌였다는 얍복강은 물흐름이 거의 멈춘 상태다.
이제 비 한방울 오지 않는 여름철이 되어 물과 씨름해야 할 때가 다시 왔다. 물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절실히 느낀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아직 여유가 있을 때 물부족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성근(KOTRA 암만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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