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취학 자녀들이 있을땐 더욱 그렇다. 나들이 할 때는 기저귀 등 아이들 짐만 한 보따리. 집근처에서 외식 한번 하려해도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녀들이 중고교에 다닌다고 크게 다를게 없다. 초등학교 시절이야 아빠 엄마 따라 여름휴가 가기를 즐거워하던 아이들이 ‘머리가 크면서’ 슬슬 피하려고 하기 때문.
자 이럴땐 ‘워터파크(water park)’에 한번 가보면 어떨까.
물놀이공원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워터파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곳. 워터파크를 대형 수영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개념자체가 다르다.
워터파크는 수영은 물론 물을 매개로 해서 할 수 있는 각종 놀이시설들의 총집합체. 한마디로 일종의 물미끄럼틀인 워터 슬라이드와 파도풀 그리고 튜브를 끼고 있으면 흐르는 물 때문에 저절로 움직이는 유수풀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을 워터파크라고 말한다. 또 사우나와 기포마사지를 할 수 있는 자쿠지탕(jacuzzi) 등 각종 스파(spa)시설도 마련돼 있다.
가족나들이로 워터파크가 좋은 이유는 자녀들은 각종 물놀이시설, 어른들은 스파에서 각자 취향에 맞추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따로 또 같이’인 셈.
국내에 워터파크는 96년 개장한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와 지난해 문을 연 강원 속초의 설악워터피아 등 두곳.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0335―20―5000)는 규모면에서는 세계1위의 워터파크.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 파도풀은 최고 2.4m의 파도를 만들 수 있어 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 또 부상 위험이 없는 원형 터널식 슬라이드와 U자형 슬라이드 등 각종 물미끄럼틀이 7개나 설치돼 있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수심 0.3m에 개구리 달팽이등 각종 조형물로 장식한 유아전용풀도 있다. 어른들에게 인기있는 자쿠지는 모두 6개. 적외선 인공 선탠룸과 사우나실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비수기인 (7월16일까지)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3천원이며 성수기 (7월17∼8월 23일)에는 어른 2만8천원 어린이 1만7천원.
한화국토개발에서 운영하는 설악워터피아(0392―635―7711)는 1백% 천연 온천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파도풀과 유아전용풀은 기본이고 이외에 노천온천탕이 있다. 특히 노천온천탕은 일본 하꼬네지방의 노천탕보다 규모도 크고 수질도 뛰어나다.
장마철 장대비를 맞으며 옥외에서 따뜻한 온천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 요금은 비수기(7월14일까지) 어른 1만5천원. 어린이 1만원. 성수기(7월15∼8월25일)엔 어른 1만8천원 어린이 1만2천원. 설악한화콘도 투숙객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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