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시드를 받은 지난 92년 챔피언 아가시는 26일(한국시간) 런던 교외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독일의 「차세대 에이스」 토미 하스(20)에 1-3으로 역전패, 초반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보리스 베커의 후계자 하스는 위력적인 서비스와 빠른 네트 공격으로 미국의 테니스스쿨 닉 볼레티에리 아카데미의 까마득한 선배인 아가시의 노련미를 시종 압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날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5번시드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도 히셤 우라지(모로코)에 1-3으로 패해 2회전에서 좌초했다.
아가시와 모야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 16명의 시드배정자중 절반인 8명이 2회전을 넘기지 못하는 윔블던 사상 초유의 랭킹 하극상이 벌어졌다.
여자 단식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순항을 계속했다.
지난해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던 힝기스는 세계 79위 엘레나 마카로바(러시아)를 2-0으로 물리쳤고 비너스 윌리엄스와 동생 세레나도 바바라 쉐트(오스트리아)와 미랴나 루치치(크로아티아)를 각각 2-0으로 일축했다.
특히 언니 비너스는 이날 서비스가 시속 2백1㎞를 기록, 브렌다 슐츠 매카시(네덜란드)가 지난해 세웠던 1백98㎞의 여자 테니스 최고 기록을 깨뜨렸다.
◇4일째 전적
▲남자 단식 2회전
히셤 우라지(모로코) 3(4-6 6-4 6-3 6-4)1 카를로스 모야(스페인)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 3(6-1 6-3 6-2)0 디누 페스카리우(루마니아)
요나스 비욜크만(스웨덴) 3(4-6 6-4 6-4 6-2)1 스테파노 페스코솔리도(이탈리아)
토미 하스(독일) 3(4-6 6-1 7-6<7-4> 6-4)1 안드레 아가시(미국)
▲동 여자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2(7-6<7-2> 6-4)0 에레나 마카로바(러시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6-1 6-2)0 바바라 쉐트(오스트리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6-3 6-0)0 미랴나 루치치(크로아티아)
야나 노보트나(체코) 2(6-3 4-6 6-1)1 타티아나 파노바(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