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산실의 전산거래 승인 조작권만 장악하면 예금지급업무와 지급결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컴퓨터를 조작해 장부상 계정만 변경해 놓으면 현금이나 유가증권, 고정자산 등을 순식간에 인수은행으로 옮길 수도 있다. 5,6년전만 하더라도 전산실은 단지 입출금만 관리하는 부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앉아서 모든 업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은행의 가장 핵심부서.
전산실 컴퓨터의 전원을 뽑아 버리면 은행의 기능은 한순간에 마비된다. 기본적으로 그날 그날 입출금 현황을 집계할 뿐만 아니라 은행코드를 결정하고 지점 계좌번호 체계를 총괄한다. 특히 이번 은행 짝짓기에는 인수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산기종이 같은 은행끼리 묶을 정도로 전산실이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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